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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of life/retrospect

2023년 (진짜) 회고

후후 그럼 이제 정말 운동을 제외한 2023년 회고를 한 번 써볼까 .. 🤗

 

2023년 회고를 쓰려고 했는데 운동밖에 안한 운동 이야기

이번 2023년을 어떻게 지냈나 돌아봤을 때 중요했던 일들을 차례로 나열한 뒤, 나에게 임의의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라고 시작했는데 운동이 너무 길어져서 이

improvisation.tistory.com

 

길었던 넥스터즈 활동의 마무리

22년도에 내가 많은 열정을 쏟았던 것은 넥스터즈가 아니었을까?

아마 앞으로 나는 꽤 오랜 기간 연합동아리 정규활동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아예 안 할 지도 모른다.

사람들 만나는 건 너무 좋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만하면 된 것 같다. . ?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23년 2월을 끝으로 길었던 넥스터즈 활동이 모두 끝났다.

넥스터즈 회고 따로 쓰겠다고 올초에 글 작성해놨으나 그 글 아직 미완으로 그냥 남아있다.. 젠장

 

대학원 (야간)

대학원을 다니려고 했던 처음 목적이 조금 부실했기 때문일까, 지금 3학기까지 끝내고 이제 내년 1년 남았는데

이 대학원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 상태이다.

 

나는 처음에(22년) 세종사이버대학원에 정보보안학과로 입학했고 2학기를 다녔다.

당시에는 정보보안을 배경지식으로 갖추려고 했고 혹은 여차하면 보안으로 방향을 틀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23년)에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에 블록체인학과로 편입을 하게 됐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었고 관련 현업에 계신 교수님들께 수업 듣는 것은 재밌었고 유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블록체인 시장 너무 안좋아지고, 이미지도 좋지 않고, 일반 사람들의 관심도도 많이 떨어졌다.

 

블록체인학과는 이제 신규모집을 하지 않고 나도 이 학문이 현실과 내 직무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받아서

(블록체인 ... 코인 개발할 거 아니니까)

이 기회에 전과를 하기로 했다. 인공지능학과로 전과를 했다.

인공지능을 하나도 모르는 인공지능 대학원생이 된 것이다.

 

뭐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할 때 써본다고 배우고 외부도 따로 강의 듣고 한 적 있어서 아예 노베이스는 아닌데,

논문 어떻게 쓸 지 막막하다. 하지만 어쩌겠어? 해야지. 열심히 공부하고 써봐야지.

의미를 못 찾고 있어도, 일단 칼을 뽑았으니 무를 베야지.

 

비싼 인생 수업 .. 공증부터 법률상담까지

타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마음가짐을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사람에게 이 돈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 정도 금액만 빌려준다) -> 그냥 돈 잃어버린 셈, 버리는 것, 받을 생각 X

 

하지만 ..

돈을 빌려주겠다고 마음먹었다 (빌려주기 싫은데 빌려줄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여러 사정으로 빌려 주고 다시 받고 싶다면,)

비용이 조금 들지만 돈 더 주고 마음고생 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 그 사람의 재무 상태를 파악해두세요 .. 단순히 그 사람의 말만 믿지 말고 신용정보회사 등을 통해 조회하세요.

2. 공증을 받으세요. 집행권원이 되는 인낙 내용을 꼭 포함해서 쓰세요.

3. 돈을 빌려주는 이유가 있다면 목적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미리 확보해두고, 추후에 그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지 계속 확인하고 자료를 모아두세요. 차용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사기죄 성립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죄는 금액이 작은 경우 수사진행이 쉽지 않을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변호사님 피셜)

 

돈 빌릴 때와 돈 갚을 때 마음이 다르다고,

돈에 관련해서는 타인을 절대 믿지 마세요. 채무자 채권자 관계가 되면 무조건 채권자가 더 힘듭니다.

 

나는 너무 큰 금액을 빌려줘서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정신이 정말 피폐해지는데, 사람 만나기가 싫어진다. 남들에게 이 얘기 할 수도 없고 해도 답 안 나온다.

내 인생에 걱정이 가득하다.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어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어렵다.

어쩌면, 이래서 내가 올해 운동에 미쳤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머리로는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리고 공부 해야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생각해도 잘 안된다. ㅋㅋ흠 이건 핑계일 수도 있고..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지만 (쪽이 팔려서 ..) 지금은 거의 돌려받았고 아마도 끝이 보이고..

이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공증을 써뒀고 증거 자료를 모아둔게 있었어서 여러번 변호사 상담을 받으면서 그래도 길은 보였던 것 같다.

아직 변호사 선임할 단계까지 가지 않았지만 혹시 내년에 잘 얘기 안되면 선임해야 할 수도 있다 ;ㅎ

근데 그거 다 내 돈이거든.. 굳이 돈 빌려주고 이 고생할 필요가 없었거든 내가...

 

어쨌든 결론, 돈을 받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돈을 숨기는 방법도 정말 다양하다.

돈 없으니까 배째라 당해보면 정말 미친다.

다시는 인생에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장례식이 있었다.

외할아버지가 올해 80이셔서, 가족들 사이에서 올초에 팔순잔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작년 말부터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아무래도 진행되지 않는 상태였다.

생신은 음력으로 하셔서 보통 추석쯤인데, 5월 18일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직전 그 날 갑자기 외할아버지한테 영상통화가 걸려왔는데

그길로 대구 내려가서 마지막 인사 드렸다.

나를 불러 주셔서 가시기 전에 인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이사 그리고 전기자전거

이사를 했다. 위치도 마음에 들고 집도 적당히 괜찮은데 역이랑 거리가 멀다. 교통이 매우 후지다.

처음에는 그래봤자 뭐 얼마나 힘들겠어 ~ 라고 생각했는데 와 정말 힘들더라! ! !

잠실새내 살 때는 역까지 뛰어가면 5분컷도 가능이었는데 여기서는 역까지 걸어가기도 힘들다.

 

요즘 다른 집들은 주차장 자리도 잡기 힘든 경우가 있던데 이 집은 주차장은 널널해서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차를 사야되나 고민을 좀 했다.

근데 서울에서 차 타고 다니기 ..? 효율적이지 않은 경우가 더 많고

주차 스트레스, 주차비, 주차 못해서 근처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일 태반 이 생각 하니까

돈이 없어서 ... 한달에 몇백만원씩 유지비 내면서까지 차를 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따흑

 

그래서 결국 결정한 것은 전기자전거. 8월에 당근에서 50만원 주고 샀다.

진짜 꿀템 그잡채였다. 봄여름가을에만 ..

겨울엔 탈 수가 없다.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추위가 거의 체감 1.5배이고 눈 오면 미끄러울까 무섭다.

장난감 같은 내 자전거 ~ 그래도 겨울만 지나면 다시 타야지.

 

피아노 연주회, 합주 연습, 클래식 공연들

. . 너무 못친 앞부분은 잘랐음 . . ㅎ

진짜 웃긴게, 피아노 안 친지 1년이 됐는데 갑자기 피아노 동아리에서 작은 연주회 한다고 해서 신청해버렸다.

소규모 연주회 경험이 처음은 아닌데 역시 무대란 너무너무 긴장된다 😖 무대에서 잘 치려면 연습 3배는 더 했어야함 ..

올해 왜이렇게 즉흥적으로 일을 많이 벌였는지 ㅎㅎㅎ

 

연습시간 딱 4일 있었고, 짧은 간단한 어떤 곡 하지 고민하다가

이때 한참 로아 시작하고 피씨방 자주 갈 때여서 로아 bgm중 한 곡으로 골랐다 ㅎ_ㅎ (Leonhart)

솔직히 연주 잘 못했는데 (진짜많이틀림) ... 그냥 .. 재밌었다!!!! 추억.. 낭만.. 뭐 그런거?ㅎ

 

그리고 일상이 첼로 연습 시키기 프로젝트..

집근처에 연습실 대관해서 합주 연습하기 ㅋㅋ 첼로 한번 만져보기 ㅋㅋ 뭐 그런 것 재밌었따

 

그리고 클래식 공연 보러 다닌 것 대략 .. 세보면 한 10회쯤 되는데,

한참 관심 가질 때보다 좀 시들해졌다.

취미도 관심사도 계속 변하나보다.

 

피아노에는 약간 벽을 느끼면서 취미를 잃게 되었는데

내가 아무리 쳐도 절대 전공자 수준으로 (전공자처럼 오랜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은 내가..) 칠 수 없다는 벽을 새삼 확 느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공자까지는 아니어도 취미로 치는 것 이상의 수준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럴려면 내가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 해야 한다. 악기는 절대 쉽지 않다.

헐, 쓰고보니 나중에 클라이밍도 이렇게 되려나? 걱정..

 

읽은 책들, 영어 공부 찔끔

퇴사하고 시간이 남으면 쌓아둔 책을 좀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못 읽었다. 아쉽다.

고전문학인 [인간실격], [달의6펜스] 를 읽었고

영어 공부 겸 읽으려고 사뒀던 [걸어다니는 어원 사전] 을 읽었고

1년에 한번씩 3회 .. 3년에 걸쳐 .. 드디어 완독하게된 [이기적 유전자] 까지

종이책은 4권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5권 ..은 올해 달성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제3의 생각] 을 읽는 중이다.

그리고 ebook으로는 [천 원을 경영하라], [세상 끝의 카페] 이렇게 2권을 읽었다.

 

영어 공부를 위해 구매한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intermediate)] 를

매일 1장씩 100일동안 쓰지는 못했지만

하루에 몇장씩 띄엄띄엄 쓰면서 9월에 시작해서 12월에 끝내기는 했다.

 

난 이 영어 쓰기 책이 참 좋았다.

내가 영어로 문장을 말하고 싶을 때 항상 말문이 막히는 이유가

첫째 영작능력이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둘째 기본 문법도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

셋째 단어도 약한데

이런 내가 영작을 혼자 연습하려면 무슨 한 문장 말할 때 단어 검색하는 일이 하루 종일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해당 문법을 사용하는 문장의 예시를 영작하게 하는데

바로 아래 단어 찬스가 있어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문장을 구성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새해에는 intermediate 빠르게 다시 한번 복습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예정 !

 

여행

제주도 부산 속초

일본 방콕 발리 코타

모든 여행을 일상이랑 함께했다. 우리 정말 많이 싸우긴 했지만

올한해 함께 해서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그 외

대학교 졸업 이후 얼마만에 다시 피씨방 폐인이 되었던지

뭔데 나 올해 춤도 췄었네 진짜 까먹을뻔 갤러리 보다가 유물겟

근데 타고난 몸치 그잡채 아 부끄러

 


 

처음에 캘린더 보면서 올 한 해 있었던 일을 모으고 데이터화 했었을 때는

나, 되게,, 크게 한 것도 없고 정말 운동하고 놀기만 했나? 라는 생각 좀 했었는데 (맞음. 진짜 하고 싶은 건 다 했던 올해)

직무 관련해서 아무것도 안한 건 아닌데 다른 활동들에 비해 비중이 정말 작았다.

그래서 책이라도 읽어야겠다고 벼락치기로 막막 읽고 했는데 오히려 좋아.. 묵혀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안 좋은 일들도 너무 많이 겪어서 나 올 한해 정말 힘들었나? 싶다가도

글 내용에 사진 추가하려고 갤러리를 보니까 좋았던 일들도 정말 많았던 것이다.

모든 자잘한 일들을 글에 써넣을 수가 없어서 .. 생략되었지만

힘든 와중에도 행복한 일들 정말 많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보다는 기존의 주변 사람들의 관계를 더 챙겼던 한해였다.

 


 

2024년에는 영어, 논문, 운동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되

키워드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는 직무 관련 공부에 좀 더 신경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당장 1월에는 효도여행으로 엄마랑 유럽 패키지 여행을 가려고 예약했다.

더 늦기 전에, 시간 있을 때, 가족과의 좋은 경험을 더 쌓아두고 싶어서..

 

흠 그리고 연말 정리하다보니 이 글 두개 쓰는데도 벌써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

연말을 위한 질문답변은 .. 내년에 .. 새롭게 한 해 얻은 것들로 써보기로 해야겠다. 🥹

 

2024년도 화이팅ㅎ해야지.